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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워홀. day55. 마음대로
어릴 적부터 나는 지루함을 잘 느끼고, 변덕이 심했다. 커서도 그 본성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을 때면 어떻게든 하고야 마는 성격이라 앞으로의 내 인생이 더 궁금해진다. 아직은 크게 책임을 질 것들이 없어서 그런가.. 그냥 이렇게 계속 마음대로 살 수있다면 좋겠다.
오퍼를 받고 일주일정도 쉴 수 있는 기간이 주어졌다. 마음같아서는 다른 나라로 홀연히 떠나고 싶었지만, 이번주 내내 날씨가 안좋을 거라는 말에 (하지만 좋았던 것 같다..?) 런던에서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들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요즘에는 혼자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보다 런던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흥미로운 것들을 조금 더 즐겨보고 싶은 마음들이다. 아직 못가본 갤러리도 많고, 빈약하게 챙겨온 옷들 (사실 이 옷들로도 살 수는 있지만.. 옷입는 재미가 없어 지루하다) 때문에 쇼핑도 하고싶은 마음이다.
자연사 박물관 옆에 있었던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개인적으로 자연사 박물관 보다 이 곳이 더 흥미로웠다. 전부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구경했던 파트들(시대별 복식, 나라별 그릇과 복식들) 그 중에서 터키의 패턴이 흥미로웠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의 나라라서 그런지 패턴의 느낌도 그 둘의 특징을 묘하게 섞어 놓은 느낌이여서 자세히 보았다. (비록 올린 사진은 영국의 섹스앤 피스톨즈 사진이지만..) 다음에 방문 전에는 지도를 한 번보고 흥미로운 전시만 자세히 봐야겠다. 테이트 모던도 그렇고 재방문 해야할 곳들이 많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흥미로웠던 것들은 다양한 원석들이였다. 사진은 기념품 판매점에서 찍은 원석 반지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서 피카델리 서커스 쪽에 약속이 있어서 비도 피하고 구경도 할 겸들린 포트넘앤 메이슨. 대략 4~5층 정도 였던 것 같았다. 이쁜 소품들을 보니 눈이 돌아갔지만 가격들이 부담스러워서 아이쇼핑으로 만족했다. 나중에 저런 피크닉 박스 세트를 사서 공원에서 피크닉 하고싶다!
초점이 나가버린 시식용 아이스크림. 스푼이 아니라 저런 작은 콘에 주니 너무 귀여웠다.. 시식은 허니콤브로 했지만 시킨건 어떤 상큼한 소르베. 허니콤브가 더 맛났다.
일본라멘을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런던에 일본라멘집이 많아서 좋다. 전에는 소류라멘을 가봤고, 이번에는 추천받은 카나다야를 방문했다. 소류보다는 가볍고 살짝 달달한 느낌이였다. 병맥주밖에 없어서 마시다가 잔에 마시면 더 좋을 것 같아 잔을 달라고 했더니.. 센스있게 아이스잔을 주셨다. 맥주랑 먹으니 순식간에 클리어!
펍은 언제나 웨더스푼으로! 마감 10분전에 마신 하프파인트 기네스. 기네스 생맥주는 부드러워서 다른 맥주보다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갑자기 사탕이 먹고 싶어서 사온.. 콜라맛 빼고 다 맛없었다.
럭키는 꼬리에 감각이 없다 싶을 정도로 꼬리에 무관심하다. 가끔 꼬리와 싸울 때도 있고,, 내가 꼬리를 가지고 놀아도 별 반응이 없다. 그래서 만든 꼬리팔찌
엠엔에스에 누텔라잼이 있어서 사왔다. 베지테리안 용이여서 그런지 깊은 맛은 없다. 원조 누텔라가 더 진한 느낌.
날씨 좋은 어느 날 방문했던 노팅힐 게이트. 포토벨로 마켓을 보려고 간건데 토요일에 가야 좋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그래도 문 연 가게들이 많아서 산책하고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퍼트니에 잠깐 내려서, 석양 감상. 런던은 하늘이 맑으면 참 이쁜 곳 같다.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퍼트니 브릿지. 나중에 일을 시작하게 되면 이사를 가게 될 것 같은데 아쉽다.
포토벨로 마켓 근처에서 사온 허밍버드 베이커리의 레드벨벳 컵케이크. 저 크림이 너무 맛있었다. 홍차와 먹으니 굿!
사진을 마음대로 골라 올려서 역시나 연계성이 없다. 어느 날 들린 퍼트니의 작은 카페. 노르딕 스타일의 홈웨어를 같이 판매하는 곳이였는데, 분위기도 좋고, 물건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 좋았다.
배고플 땐 라떼. 배부를 땐 플랫화이트. 우유커피는 내 사랑이다. 이 곳의 플랫화이트는 무난했고, 특이한 점은 거품.. 개거품도 아니고 부드러운 거품도 아닌.. 환공포증이 생기는 거품이 특이했다. 가끔 아침마다 출근할 때 마시던 아이스 라떼가 그립다. 여름은 물론이고, 겨울에도 항상 아이스 라떼를 마시며 잠을 깨곤 했는데, 그게 하루의 행복 중 하나였다.
거울이 없는 화장실. 짜장면을 먹고나서도 저는 괜찮을까요?
며칠 전부터 감바스 알 아히오가 먹고 싶어서, 딱 그 재료만 장을 봤다. 운좋게도 할인된 가격에 냉동새우를 사왔다. 맵게 먹고싶어서 고추를 많이 넣었는데, 레드 버드아이 고추가 생각보다 매워서 예상보다 더 맵게 먹었다. 하지만 맛있어서 오일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날 좋은날 방문했던 스카이 가든. 원래 9시에 예약했는데, 전날에 한번 더 시간을 체크하다가 11시 입장 시간을 발견해서 바로 바꿨다. 가끔 이렇게 취소표가 생기는 것 같다. 런던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있는게 장점인 스카이가든. 엄청 멋있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한번쯤은 와봐도 좋은 것 같다.
스카이 가든 바로 앞 런던 브릿지를 건너면 버로우 마켓이 있다. 걸어서 약 10~15분 정도. 지난번엔 연말에 주말이여서 그런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오늘은 한산해서 좋았다.
전에 먹어보고 마음에 들었던 화이트 트러플 오일을 이번에 구매했다. 일반 수퍼마켓에서 사려면 조금 비싼데.. 버로우 마켓에서는 작은 사이즈(300미리 정도?)를 6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다. 치즈나 빵도 구매하고 싶었는데 빵은 들고다니기 귀찮고, 치즈는 잘 몰라서 그냥 트러플 오일만 구매했다.
야생 버섯(?)으로 만든 리조또. 버섯을 좋아하고 밥도 땡기는 지라 버섯 리조또를 점심으로 먹었다. 리조또를 쌀이 아닌 보리? 율무? 같이 생긴 잡곡으로 만들었는데, 씹는 맛이있어서 좋았다.
버섯이 한 4~5종류 들어간 것 같다. 또 먹고 싶다.
리조또가 양이 많아 상당히 배가 불렀지만.. 후식 배는 따로 있다 굳게 믿는지라 산 브레드 어헤드 도넛. 크림과 잼 중 고민하다가, 상큼한 쪽인 잼을 선택했다. 사실 딸기가 들어간 도넛을 먹고싶었는데 블루베리 밖에 없어서 블루베리로 겟. 그리고 도넛과 잘어울리는 블랙커피. 커피는 몬머스에서 샀는데 역시나 안에 자리가 없어서 바깥 벤치에서 도넛과 함께 먹었다.
코벤트 가든으로 넘어가서 산 오디너리 파운데이션. 스쿠알란 오일은 덤으로 주었다. (뜻밖의 횡재..?) 가격대가 저렴한지라 거의 두 제품을 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한 셈.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의 내용을 모르고, 영어를 100퍼센트 알아듣기 힘들어서 (노래로 하면 더더욱 알아듣기 힘들다) 아쉬웠는데, 레미제라블은 영화로도 재미있게 보았고, 내용도 다 알아서 그런지 감동이 더 컸다. 가끔 노래에 집중하려 눈을 감으면서 감상했는데 너무 좋았다.
저녁은 코벤트 가든점 핑퐁에서! 코벤트 가든의 식당들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차이나 팩토리에서 알바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주문했던 샤오마이 (사진이 없네..)와 도전삼아 시켜본 크리스피 덕 스프링롤 (스프링롤은 다음에 안시킬 것 같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더 올리기 귀찮아서.. 나를 쳐다보는 럭키사진으로 마무리..! 심심할 때만 하는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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