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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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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예약한 쿠킹클래스를 듣는 날. 요리에 대한 관심이 있어, 태국에 오면 쿠킹클래스를 한번 듣고 싶었다.
아침 햇살이 자연스럽게 방을 밝혀주는 아늑한 숙소.
숙소 바로 건너편에 있던 태국의 중국식 국수인 랏나(Lard na). 끈적이는 돼지고기 베이스 육수에 (녹말을 넣은 듯 했다.) 슬라이스된 돼지고기와 카이란, 쌀국수를 넣고 만든 국수이다. 맛은 간장의 짭조름함과 돼지고기의 구수함이 느껴졌고, 카이란은 국물에 자연스럽게 데쳐진 듯한 식감이였다. 부드러워서 후루룩 넘어가는 맛.
랏나를 먹고 돌아와서, 숙소의 카페에서 따뜻한 드립커피 한잔을 마셨다. 우유도 같이 주셨는데, 커피를 먹다보니 맛이 살짝 강하게 느껴져서 나중에는 우유를 추가해서 마셨다.
카페 문가에 있었던 드라이플라워. 난을 드라이플라워로 만든 것은 처음 봤다. 색감이 이쁘게 잘 보존되어 있었다.
쿠킹클래스에 가기전에 숙소 근처의 플라워 샵 겸 카페를 들렀다. 구글 맵에서 본 사진들이 이뻐서 들른 곳.
주문은 카페의 3층에서 받았고, 커피뿐만 아니라 이렇게 디저트도 있었다. 저 꽈리 초코케이크는 궁금한 맛이다. 쿠킹클래스에 가기전이라 먹진 않았지만 한번 시도해 볼 걸 그랬다.
카페를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본 카페에 상주하는 고양이. 고양이 목에 달린 방울소리가 귀여웠다.
방콕 지하철인 MRT를 타고 크렁터이역(Khlong Toei)에서 내려, 뚝뚝을 타고 쿠킹클래스 선생님과 같이 수업장소에 갔다. 처음타본 뚝뚝이였는데 한번 타보길 잘했다. 더운날씨에 달리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땀이 식었다. 그런데 다음에 탈지는 모르겠다. 앞차의 매연이 직접적으로 들어와서 기관지에는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쿠킹클래스 장소. 서양인 5명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기본적으로 이런 웍에다가 끓이거나 볶는다. 거의 센불로 짧게 조리를 하였으며, 웍이 얇아 음식이 금방 끓었다. 똠양꿍을 만드는 모습.
첫번째로 만든 요리인 똠양꿍! 매운맛을 좋아하면 칠리 페이스트와 고추를 많이 넣으라고 했는데, 너무 많이 넣었는지 먹을 때 기침이 쿨럭쿨럭 나왔다. 피쉬소스도 많이 넣어서 조금 짜게 되서 아쉬웠지만 맛은 좋았다. 이곳의 장점은 각자 요리를 개인 웍에 1인분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점이였다. 다른 사람들은 매운음식을 못먹는지 고추를 아예 안넣기도 하였다.
두번째로 만든 음식인 팟타이. 전날에 팟타이를 먹으면서 두부인지 의문을 품었던 것이 있는데, 역시 두부였다. 태국의 두부는 단단하고, 단면을 보면 기포자국이 없이 매끈하다. 달콤한 코코넛 슈가의 매력을 팟타이를 만들면서 알게되었다. 땅콩가루를 많이 뿌려 고소한 맛이 강했고, 식감 또한 좋았다.
세번째로 만든 음식은 치킨 샐러드. 제일 맛있게 먹었던 메뉴였다. 피쉬소스를 샐러드 만들 때 부터 적게 넣었더니 입맛에 맞았다. 삶아서 으깬 닭가슴살과 고수, 레몬그라스, 땅콩을 넣은 샐러드. 레몬글라스를 슬라이스해서 넣었는데 단면이 소용돌이 모양이여서 재미있었고, 똠양꿍 먹을 때마다 레몬글라스를 건져내기 바빴는데, 이렇게 생식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좋았다.
네번째로 만든 음식은 그린커리. 태국은 우리나라처럼 마늘이나 고추를 미리 다져놓지 않고, 요리를 할 때마다 절구에 빻아서 넣는다. 숙성을 막기위해 그렇게 하는 듯 하다. 다양한 초록색 재료들을 웍에 넣어 끓여내면 그린커리가 만들어진다. 두번째로 맛있었던 요리인 그린커리. 국물맛이 중독적이여서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만든 요리는 꽃 모양으로 자른 망고를 곁들인 망고 스티키라이스. 오전 클래스는 시장에서 같이 장을보고, 오후 클래스는 이렇게 망고를 꽃으로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요리수업이 아니라 미술수업을 듣는 기분이였다. 망고는 언제나 맛있었고, 밥도 맛있었으나 망고보다 밥이 더 달았다. 만드는 과정을 봤는데 설탕을 거의 한컵을 넣는 모습을 보니, 몸에 좋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킹클래스를 마치고 지하철 역으로 가면서 본 시장. 귤로 정성스럽게 쌓은 탑이 인상적이여서 사진 한 장. 집 근처의 시장보다 망고가 두배 저렴했다!
육교를 걷는 중에 발견한 지붕 위의 고양이 발자국! 4시간 이상 요리했더니, 휴식이 필요해서 집에서 좀 누워있다가 유명한 왓아룬의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왓아룬이 잘보인다는 The deck에 갔으나, 명당자리는 못앉았다. 그 위층에 펍이 있었는데 그 곳은 자리가 많아 아쉬웠다. 하지만 산미구엘 맥주는 맛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왓아룬의 불은 오늘 켜지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어떻게 달래나 싶었는데, 바로 근처에 카오산로드가 있어 그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거리의 분위기는 듣던대로 활기찼고 많은 한국인, 서양인들을 볼 수 있었다. 노상에서 하는 발 맛사지도 많았고, 펍도 많았다. 길거리에서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맛있어 보여 사먹었는데, 코코넛의 과육을 썰어 그 위에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올려주었다. 과육부분과 아이스크림을 같이 곁들여 먹으니 맛있었다. 다음에 또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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