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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다가 헛손질 백만번하고 찾은 휴식공간
작업을 할 때는 예민한지라 주변환경도 중요한데, 일주일에 어느정도는 상근을 해야하는 프리랜서인지라 처음 작업환경에 적응하는데 힘들었다. 왕복 두시간의 통근시간과 오픈된 공간, 답답한 공기. 전 회사에서도 공기때문에 뛰쳐나가고 싶던적이 많았다.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개방된 사무실이 아닌, 회사 전용 사무실로 옮기면서, 통근시간이 늘어났지만 작업환경은 좋아서 오히려 그 때부터 작업이 잘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맑은 공기(?)를 쐬기 위해 찾은 다른 작업공간 날씨가 참 맑아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돈많은 백수가 짱.
옮긴 사무실은 여의도 위워크(wework). 코워킹 스페이스와 프라이빗 사무실로 구성된 업무공간였다. 이전에 몇 번 들어봤지만 실제로 사용하게 되어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고층빌딩의 사무실. 처음에 보고 느낀건 오 좋다! 찰칵! 정도. 그리고 개방된 공간과 폐쇄된 공간 둘다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사무실에 처음 입주한 날, 발표일정에 맞춰 급하게 3일만에 만들었던 웹사이트를 엎고, 내 욕심으로.. 디자인을 새로 진행했고, 즐겁게 작업했다. 팀원들의 반응도 좋고, 내가 봐도 지난 작업보다 더 나아서인지 욕심이 더 생겼었다.
멍때리면서 하늘이나 나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공간에서는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메인 페이지 작업을 진행하고, 서브페이지들을 완성했었다. 그리고 퍼블리싱에 대한 감이 되살아나면서 웹이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면서 작업했던 것 같다. 커피 맛도 좋았고, 잡담을 나눠도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공간도 좋았다. 여기저기 공간을 바꿔가면서 작업도 했다.
먼지가 많았지만 바깥바람이 들어오는 옥상
남은 3주동안 잘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던 예상과 다르게 갑작스럽게 모든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내가 어떻게할 수 없는 일이기에 당황스러웠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였다. 2달도 안되는 시간 동안에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구나 싶었다. 어떻게 보면 독특한 경험이라 할 수 있겠지. 급여와 관련된 건은 잘 마무리되었지만 마음 한쪽에서 느껴지는 허탈감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개인작업으로라도 마무리를 짓기위해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길다면 길수도 짧다면 짧수도 그렇다고 심적으로는 짧지도 않았던 프리랜서 생활이 오늘 부로 끝났다.
마지막 날에 알게되어 먹었던 생맥주. 작업하면서도 두 잔마시고, 끝나고 피자를 시켜서 몇 잔 더..
지금의 감정은 담담한데 그 감정이 어색한 기분이다. 왜 담담한건지 모르겠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해보니 머릿속의 답이 명확해졌다. 내가 담담했던 이유는 영국을 가는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게 되었고, 준비기간 또한 더 확보되서인 것 같다. 프리랜서 일이 목표가 아니고 나에게 다른 목표와 과제가 있었기에,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불안함 속에서는 안정감을 찾기 어렵고, 안정감 속에서는 불안함보다는 지루함이 다가온다. 아직도 나는 무엇이 좋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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