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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 짧아서 아쉬우니 즐길 수 있을 때, 즉 날씨가 좋을 때 무조건 밖에 나간다. 이 동네를 살면서 좋았던 것은 율동공원, 중앙공원 등 공원이 가까워서 좋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분당천 산책길도 좋고.. 두 공원 평일, 주말 모두 사람이 많지만 중앙공원은 큰 호수 없이, 땅 면적 자체가 크다 보니 복잡한 느낌은 없다. 그와 반대로 율동공원은 약간은 복잡한 느낌. 그래도 가을의 알록달록한 낙엽을 보며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주로 율동공원을 자주 찾는 이유는 우리집에서 더 가깝기 때문. 울타리 아래에는 분당천이 흐르고 있다.
가을은 총천연색의 집합이랄까. 노랗고, 빨갛고, 파랗고 알록달록하지만 조화로운 색감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카페에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해가 더 높게 떠있었고, 해의 노르스름한 빛을 받아서 그런지 산의 색감이 더 따뜻하고, 알록달록 했다.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은 해가 아직 낮을 때의 사진. 사진으로는 진초록의 색감이 강하게 나왔다. 눈으로 볼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역시 사진보다는 눈으로 남기는게 좋지 (내 기억력은 소화를 못하지만..)
한국의 가을을 최소 2년동안 못보겠지.. 라는 생각으로 셔터를 자주 눌렀다. 이런 식의 욕심이 효과적인지는 모르겠다. 옛날에 찍었던 풍경사진을 굳이 꺼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인물사진은 가끔 보기는 하지만 수 많은 사진이 큰 가치를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저 지금은 지금뿐이라면서 그 욕심이 사진을 만들어버린다.
억새와 갈대도 억새도 아닌 어떤 가을에 볼 수있는 식물. 아 이름을 알고 싶은데 모르겠다.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낙엽도 좋다. 가을 산책의 즐거움 중 하나
율동공원에 녹조가 많았다. 안좋은 현상이지만 나는 저 색감이 좋았다. 어릴적 우리집 근처에는 커다란 공터가 있었는데, 그 공터에 있던 에메랄드 색 물가가 생각났다. 무슨 물인지는 모르겠지만 폐수의 일종이였던 것 같다. 흰색과 민트색 포스터 물감을 물에 풀은 듯한 불투명한 에메랄드색의 색감은 이뻐보였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느낌도 들었다. 자연스러운 색이 아니기에 드는 거부감이 아니였을까
걷다보면 볼 수 있는 오리들 너네들 겨울엔 어디서 사니 궁금하다.
계속 걷다보면 율동공원 먹자 골목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상권이 나오는데, 여기에도 카페가 꽤 있어서 쉬었다 가기에 좋다. 주말에는 안가지만 가끔 평일에 쉴 때 카페에 가서 멍때리면 좋다. 나는 멍때리는게 너무 좋아서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일년내내 가을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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